젤다의 전설: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 는 좀처럼 보기 힘든 방식으로 30년 된 시리즈를 재창조했다. '스카이워드 소드'가 대부분의 팬들에게 익숙했던 것보다 다소 더 선형적이고 스토리 중심적인 캠페인을 선보인 뒤,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는 정반대 방향으로 극적으로 전환했다. 갑자기 원하는 순서대로 어디든 갈 수 있고 무엇이든 오를 수 있게 됐으며, 놀랍게도 선택할 거리도 무척이나 많았다.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에 던질 만한 정당한 비판도 많은데, 흔히 나오는 것은 전통적인 젤다 던전과 아이템의 부재다. 하지만 진정으로 인상적인 것은 주변의 거의 모든 시스템을 바꿔놓으면서도 젤다 게임의 본질을 얼마나 유지했는가이다. 어느 정도는 젤다는 항상 탐험과 선택에 관한 것이었고,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는 그저 그러한 측면을 무엇보다 우선시하고 강화했으며, 이제는 그러한 선택에 세계가 반응하도록 만들었다. 오랫동안 황폐해진 이 버전의 하이랄에는 볼 것이 정말 많고, 만날 사람도, 찾아낼 비밀도 아주 많다.
'엘든 링'을 클리어하기까지 걸린 87시간 동안 나는 완전한 감정의 소용돌이를 겪었다. 가장 힘든 도전에 무너졌을 때의 분노, 마침내 그것을 이겨냈을 때의 짜릿함, 그리고 프롬소프트웨어가 만들어낸 것 중 가장 어려운 보스전 몇몇을 거치며 잃어버린 산더미 같은 경험치에 대한 상당한 슬픔까지. 하지만 무엇보다도 나는 거의 끊임없는 경외감에 사로잡혀 있었다 – 숨이 멎을 듯한 수많은 풍경들, 엄청나게 거대한 세계의 규모, 자주 등장하는 가혹한 적들, 그리고 '엘든 링'이 흥미로운 조우나 값진 보상, 혹은 그 이상의 무언가로 거의 항상 나의 호기심에 보답하는 방식까지. 프롬소프트웨어는 젤다의 전설: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 가 굴려놓은 공을 이어받아 자유와 탐험을 무엇보다 중시하는 매혹적이고 밀도 있는 오픈월드를 만들어내는 동시에, 완전한 형태의 다크 소울 게임을 그 한가운데에 매끄럽게 엮어 넣는다. '엘든 링'이 내가 겪어본 가장 잊을 수 없는 게임 경험 중 하나가 된 것은 전혀 놀랍지 않다.
역대 최고의 비디오 게임 중 하나를 어떻게 뛰어넘을 수 있을까? 소니 산타모니카는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가 갱스터 영화의 걸작 '대부'의 속편을 만들 때와 다르지 않은 상황에 놓여 있다. 콜레오네 가문 이야기의 2편처럼, '갓 오브 워 라그나로크'는 가문의 사납고 젊은 구성원을 정면으로 조명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전작의 수준에 도달할 뿐 아니라 어떤 면에서는 그것을 뛰어넘는다. 글쓰기와 연기, 음악 모두 탁월하며 방대한 북유럽 신화의 태피스트리를 생생히 되살리지만, 우아하게 풀어낸 이야기로 한 손으로는 가슴을 붙잡으면서도 다른 손으로는 환상적으로 격렬한 전투로 뼈를 부순다. 이 모든 것이 하나로 엮여 비디오 게임 역사에 또 하나의 인상적인 이정표를 더하는 기념비적인 액션 서사시를 완성한다.
2019년과 2020년에 나온 고퀄리티 리메이크작인 레지던트 이블 2 와 3 를 감안하면, 캡콤이 레지던트 이블 4 리메이크도 그에 못지않게 훌륭히 해낼 것이라는 데는 별 의심이 없어 보였다. 그럼에도 전설적인 2005년작 액션 호러 게임의 이번 2023년 리메이크에서 시작 버튼을 눌렀을 때, 나는 이 게임이 나를 무릎 꿇리고 16시간에 걸친 지속적인 긴장과 짜릿함 속으로 헤드록을 걸며 내던져 놓을 줄은 미처 준비하지 못했다. 완전히 되살아난 이번 캠페인은 원작을 거의 모든 상상 가능한 면에서 극적으로 능가한다. 스페인 시골 배경은 훨씬 더 음산해졌고, 페이싱은 단 1분도 허투루 낭비되지 않을 만큼 조여졌으며, 조작은 이 시리즈의 상징인 역동적인 사격 메커니즘이 제대로 빛을 발하도록 현대화되었다. 나는 18년 동안 레지던트 이블 4와 같은 짜릿함을 안겨줄 게임을 기다려 왔는데, 결국 그 시간 내내 내가 기다린 것은 또 다른 레지던트 이블 4였던 셈이다.